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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가나전 참패속 유일한 위안, 날개와 조커

by 투필드 2014. 6. 11.

가나전 참패속 유일한 위안, 날개와 조커

  

   

러시아전을 목전에 두고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 0대4 참패는 기대에 따라서는 브라질월드컵 열기마저 감소시키는데 일조할 정도의 충격적 결과였습니다.

  

가나전에서 이미 많은 언론과 관련 포스트에서 다루었을 정도로 드러난 문제점들이 워낙 다채롭기 때문에 새삼 다시 부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본선 경기는 열리지도 않았으므로 가나전 참패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을 언급해 보는 것도 그닥 무의미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좌우날개의 분전

  

손흥민과 이청용은 고립된 공격지원 가운데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분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청용은 촘촘한 가나 수비에 막혀 고전하기도 했지만, 개인돌파와 창의적인 움직임을 펼치기 위해 시종일관 분주히 움직였고 손흥민과 횡적으로 움직이는 적극적인 스위칭플레이를 통해 좌측을 공략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습니다.

  

공격수 중에서 가장 돋보인 손흥민은 과거 유기적인 플레이 부족에 대한 약점을 완전히 일소하고 이제는 소속팀 레버쿠젠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득점력을 갖춘 왼쪽날개로 최적화 된 느낌입니다.

 

가나의 수비수 두 세명을 달고도 안정적인 볼키핑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좌측면 종적 돌파에 이어 중앙으로 파고든 후 날리는 슈팅은 비록 골대를 맞히기는 했지만, 우리 공격진의 가세가 활발할 경우 상대 수비수가 알고도 차단하기 힘든 손흥민의 주요 득점루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근호·김보경·지동원, A플랜급 조커들의 분전

  

박주영과 구자철이 고립되어 보이지 않고 좌우 윙백들의 분전에 의지하던 우리팀은 지동원, 이근호, 김보경이 투입된 후반 중반 이후 활발한 공격전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박주영 대신 투입된 이근호는 가나의 중앙 수비진영을 흔들어 놓는데 성공하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전환시 최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1차 저지선을 형성하는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공격진영에서 손흥민-이청용 횡적 움직임만 존재하고 박주영-구자철의 종적 움직임이 소멸된 상태가 이들 조커의 투입으로 종횡무진의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일단 지동원, 김보경, 이근호의 강점은 뛰어난 활동량과 부지런한 움직임입니다.

어치피 타겟형 원톱이 아닌 공간침투와 연계플레이에 능한 제로톱에 가까운 원톱을 선호하는 홍명보감독의 성향에도 이들 조커의 움직임은 분명 박주영의 대안으로 충분히 고려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체력과 정신력에 대한 단상

  

가나전 대패를 딛고 조별예선을 통과하여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경기 외적인 측면의 요소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체력과 정신력인데.. 

 

월드컵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팀들은 아무리 약팀이라도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 등 빅리그의 소수 빅클럽을 제외한다면 왠만한 빅리그 팀들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레이스인 시즌리그와 달리, 월드컵은 단기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 때문에 강력한 체력 확보 없이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입니다.  

 

그래서 월드컵에 출전하는 프로선수들은 철저한 자기관리 하에 스스로 체력적인 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팀 차원의 관리적 측면에서는 개인적으로 일단 '컨디션과 관련된 모든 체력적인 부분은 오직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는 이케다 세이고 코치의 말을 믿어보고자 합니다.

  

정신력은 한국축구의 단골 테마입니다.

이번 가나전 참패 후, 이런 정신력 문제가 다시 불거졌는데, 홍명보 감독은 인터뷰에서,,

"축구에서 정신력을 강조하는 데 대체 정신력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예전에는 정신력이 한국 선수들의 특징으로 손꼽혔지만 먼저 실점하고 나서 정신력을 통해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 나 역시 그런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연합뉴스 기사 홍명보감독 인터뷰 내용 일부 인용  원문기사 바로가기)"라며 이러한 정신력 문제에 대해 다소 불편한 심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신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단상은 이전에 정리했던 포스트로 대체합니다.  국가대표의 명예, 그리고 월드컵 출전의 영광

  

그리고 이제,, 가나전은 기억 속에서 지우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만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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