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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바레인전에서 드러난 한국팀 아킬레스건, 레프트 윙백 이기제 포지션 리스크

by 투필드 2024. 1. 18.

우리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황인범의 오프닝 선제골, 이강인의 멀티 추가골로 3대 1 첫 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경기에서 적지 않은 손실과 대표팀의 아킬레스건, 즉 심각한 약점을 발견했다.

손실은 수준 떨어지는 중국 심판의 경고 5장 남발이고, 발견된 약점은 바로 레프트 윙백 이기제 포지션이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 윙백 라인

 

 과거 한국팀은 전통적으로 윙백이 강한 팀이었다.

물론 2002년까지 쓰리백을 운용하긴 했지만, '사이드 어택커'라는 포지션名으로 꾸준히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었다.

오히려 홍명보를 제외한 센터백에 대한 고민이 더 컸던 시절이었다.

 

굳이 박경훈, 정용환 시대까지 거슬러 갈 필요도 없이, 2002년 전후 우리는 이영표, 송종국, 김동진, 차두리 등.. 든든한 윙백라인을 보유한 팀이었다.

 

적어도 아시아 무대에서는 나카토모가 있는 일본을 제외하면 가히 톱클래스 윙백라인을 구축한 팀이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영표-송종국 라인은 그 능력을 인정을 받아 월드컵 직후 곧바로 각각 네덜란드 리그의 피예노르트와 아인트호벤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동진, 차두리까지 모두 은퇴하고 난 이후,,

레프트 윙백은 잠시 김영권(센터백 전향), 박주호가 과도기적으로 담당했고,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 윤석영이 기대주로 반짝하다가 우주여행을 떠났고, 홍철과 김진수가 붙박이로 교체 출전하는 양상이 되었다.

 

라이트 윙백은 이용이 오랜 시간 동안 붙박이 오른쪽을 담당했지만(김문환 서브), 최근 설영우(심태환 서브)가 등장하기 전까지 거의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다.

 

현재 설영우가 담당한 오른쪽은 아직 차두리, 송종국 레벨까지는 아니더라도 다행스럽게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왼쪽이다.

 

현재 대표팀의 레프트 윙백 자원은 김진수와 이기제이다.

그런데 김진수 역시 이제 전성기를 지난 나이고,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부상으로 언제 나올지, 나오더라도 폼을 회복한 상태인지 불투명한 상태다.

 

결국 이번 아시안컵에서 왼쪽을 담당해야 할 실질적인 자원은 이기제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이기제의 레프트 윙백 포지션이 현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경기가 치러질 때마다 이런 모습은 상대팀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어서 몹시 우려가 되고 있다. (이기제 디스하기 위한 것이 아님)

 

클린스만이 이기제를 기용하는 이유와 문제점

 

사실 이기제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이전인 지난 시즌 국내 리그 무대 소속팀에서부터 상당히 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이기제는 거의 붙박이 왼쪽 자원으로 선발 기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클린스만은 어째서 약점이 많이 노출되는 이기제를 계속 기용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해석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이기제의 장점은 방향 전환이 되어 넘어온 볼을 곧바로 얼리 크로스로 연결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클린스만 생각)
  • 폼이 좋았을 때 이기제의 크로스는 충분히 효율적인 공격 루트가 된다.
  •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볼을 잡았을 때 상대 수비가 쏠린 상황에서 거쳐가는 방향 전환을 통해 이기제가 얼리 크로스를 날리거나 상대 진영 왼쪽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황희찬에게 연결하여 돌파하게 하는 전술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 얼리 크로스를 조규성이 득점으로 연결하거나 세컨드 볼을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이 골로 연결시킨다.
  • 간결하고 선이 굵은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가 이러한 전술에 필요한 자원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전술은 반대로 보면, 뻔하고 단순한 루트이거나 전술이 없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한국-축구-대표팀-레프트-윙백-이기제-드리블링-KFA
이기제. KFA

 

어쨌든 이런 전술은 어디까지나 이기제의 폼이 좋을 때, 그리고 클린스만이 의도한 상황이 연출될 때 비로소 효율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상대방 역시 이런 패턴에 익숙해질 것이고, 우리도 수비로 전환되는 순간이 있을 때 적절한 커버가 안 된다면 이러한 전술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 이기제는 원래 폼이 좋을 때도 수비력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
  •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 공격이 차단되었을 경우 노출된 공간에서 특히 위험해진다.
  • 공수 양면에서의 창의적인 역할과 전반적인 전환 능력이 애매하다. 
  • 상대가 봤을 때 이곳이 집중 공격 루트가 될 수 있다.
  • 이런 양상 때문에 설영우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수비라인을 커버하는데 더 중점을 둬야 하는 비대칭적 쓰리백을 형성하게 된다.

 

바레인전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대안, B플랜은 존재할까?

 

바레인이 일본, 이란 등과 같은 강팀이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바레인전부터 이러한 문제점은 분명하게 노출되었으나 다행히 선제골을 넣고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왼쪽 미들 라인에서 공격이 끊기고 상대가 반격을 할 때 스피드와 공간 점유가 안 되다 보니 이기제 본인은 물론이고, 김민재까지 지원을 나왔다가 상대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물론 중국 놈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많긴 했지만, 빌미를 주고 만 것이다)

 

공격 시 김민재가 나와 지원해야 하는 것과

공수 양면에서 미드필드 숫자에서 밀리는 상황 때문에 박용우의 부담이 가중되고(역시 경고 1장 받음),

황인범 역시 적극적으로 공격에만 가담할 수 없는 부분 모두 강력한 윙백의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른쪽 윙백인 설영우는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수비 빈 공간을 커버해야만 하기 때문에,,

결국 이기제의 왼쪽 라인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이러한 패턴의 아킬레스건은 더욱 노출될 것이다.

 

16강 토너먼트부터 만날 상대들은 조별 예선 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문제의 대책이 없다면,,

일본, 이란, 사우디 같은 팀들을 만났을 때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력한 조직력과 기술이 뛰어난 개인 능력을 보유한 자원들로 세계적인 미드필드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에게 탈탈 털릴 수도 있다.

 

현재 일본팀은 그들이 전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세밀한 미드필드 패스 플레이에 더하여 여우 같은 모리야스 감독의 실리 축구까지 접목해서 마치 한국팀처럼 선 굵은 전술까지 혼용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독일, 튀르키예 등의 강팀들을 큰 스코어 차이로 꺾으며 그 결과물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의 왼쪽 윙백 포지션 문제는,

현재 김진수가 부상 중이기 때문에 이기제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포지션을 이동하는 변칙적 포메이션 대응과 준비된 B플랜을 구축하고 가동할 수 있는 전술적 변화가 있어야만 해결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대안의 예시를 개인적인 뇌피셜로 간단히 정리하며 다음과 같다.

 

  • 김진수가 회복되어 기용되는 것. 그러나 복귀 시점이 적어도 조별 예선전이어야 할 것이다. 폼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고 토너먼트 경기에 나가지 않으면 좀 불안하다.
  • 김태환이 오른쪽에 배치되고, 설영우가 왼쪽으로 이동하는 포지션 변경이다. 이렇게 해서 양쪽 윙백이 모두 군형있게 가동되어 미드필드에서 숫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토너먼트 진입 전에 가동하여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 가장 좋은 것은 이기제가 지금보다 좀 더 기여도가 높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하프 필드 상황에서도 미드필드의 숫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물론 감독마다 선호하는 전술이 있고, 추구하는 팀 컬러가 있기 때문에 이미 대회가 개최된 도중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다.

또한 변경된 B플랜이 제대로 생각처럼 가동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이기제의 폼이 회복되지 않고, 수비적인 측면에서 약점을 계속 노출하게 될 경우,,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될 강팀들은 우리의 아킬레스건을 계속 찌르고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뛰어난 공격진이 있으면 되지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좋아야 한다. 

 

한국팀의 우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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