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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손흥민시프트] 손흥민 대표팀 최적의 포지션 운용법은 무엇일까?

by 투필드 2013. 3. 21.

캡틴박 시절 대표팀은 에이스 박지성의 활용 방안을 두고 '박지성시프트'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손흥민시프트'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여론은 손흥민의 최근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과 이동국, 박주영의 대표팀에서의 부진에서 기인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손흥민이 더욱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이동국, 박주영의 부진 때문에 당장 대표팀의 원톱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아직은 부정적입니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의 공격전형 구성에 있어 투톱 카드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한 편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전북에서 이동국을 계속 지켜봐 온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아직까지 대표팀 투톱의 한 축으로서 이동국을 배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반팬들이 이동국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동국이 100% 완벽한 타겟맨으로서 날아오는 공만 주워 넣는 선수로 여기지 않으며, 이러한 플레이는 현대 축구 흐름에서 거의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상대에 따라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고립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것은 상대에게주도권을 빼앗겼거나 팀 전체의 공수밸런스가 무너진 경우가 대부분일 뿐, 최전방 공격수가 상대 진영에서 겨우 날아오는 공만 받으려 하는 것은 아니며, 이동국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시프트가 가동된다고 하면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이나 이동국과의 투톱을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박주영과 이동국의 투톱이 제대로 시너지효과를 보여준 적이 없던 사례로 미루어 보아 이동국-손흥민 조합은 동선의 중복, 스위칭의 부재가 우려되며, 이동국이 아니더라도 투톱으로 운용된 적이 없기 때문에 호흡불일치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그렇다고 많은 팬들의 바램대로 손흥민이 원톱으로 선발 기용되는 것 역시 아직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풀타임 가동된 적도 없고 최전방 원톱으로 운용된 적도 없기 때문에 손흥민의 최근 상승세가 아무리 월등하다고 해도 월드컵 최종예선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시험 가동된 평가전 없이 바로 원톱으로 기용되는 것은 감독의 입장에서도 상당한 모험일 것입니다.

 

손흥민은 소속팀 함부르크에서 현재 주득점원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고 스스로도 과감하게 중앙으로 파고들며 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핑크감독 또한 손흥민이 측면자원이나 공미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핑크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포지션 배치나 위와 같은 플레이 오더를 밝히기도 했고 최근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최전방 중앙만을 고수하지 않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충실하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손흥민시프트의 모습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과거 박지성이 수비형MF, 레프트윙어, 중앙MF를 두루 걸치며 대표팀과 소속팀의 아킬레스건을 메워나갔던 '박지성시프트'를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손흥민은 아직 어린 유망한 선수입니다.

시프트란 단어를 붙일만한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지만, 대표팀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활약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최강희 감독의 구상중엔 손흥민을 포함하여 이동국, 이근호, 김신욱, 지동원 가운데 최적의 투톱 조합을 고민하고 있거나 손흥민과 지동원 중에서 측면을 맡기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손흥민이 과거 박지성이 그러했던 것처럼 조만간 대표팀의 시프트가 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일단 카타르부터 잡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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