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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필드/축구

포항의 스틸타카에 무너진 울산의 철퇴축구 [포항의 극적인 대역전 우승]

by 투필드 2013. 12. 1.

[포항의 극적인 우승] 포항의 스틸타카에 무너진 울산의 철퇴축구

  

  

시즌 마지막 경기가 챔피언 결정전이 된 초유의 K리그클래식 최종전에서 '스틸타카'의 포항이 종료 직전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로 울산의 '철퇴축구' 무너뜨리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포항의 드라마틱한 우승과 더불어 미니 한일전으로 관심이 높았던 레버쿠젠과 뉘른베르크전에서 작렬한 손흥민의 멀티골 완승은 2013년을 마감하는 12월 첫 번째 주말을 매우 풍성한 축구 소식으로 장식하였습니다.

  

시즌 내내 1위를 고수하던 울산이 막판에 2연패를 당하며 우승컵을 놓고 포항과 홈에서 단두대 매치를 벌이게 될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홈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울산이 경기가 종료되는 시점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바로 눈앞에 놓였던 우승컵을 포항에게 내주게 되리라는 생각은 더더욱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포항이 외국인 선수 하나 없이 우승을 차지하리란 것 또한 시즌 초반에는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우승은 고사하고 '상위스플릿 생존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일 정도였죠.

그렇기 때문에 포항의 우승은 더욱 명예로운 결과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포항의 우승으로 마감된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은 FC서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선전과 함께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시즌이 되었습니다.

  

포항은 순수 국내파로 구성된 부족한 스쿼드 운용으로도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이미 FA컵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더블크라운을 달성하였습니다.

 

 

포항 우승의 원동력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황선대원군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철강 경기 악화를 빌미로 포스코의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팀의 조직력을 담금질 해온 황선홍 감독은 포항의 유스시스템 출신 선수들을 대거 중용하며 견고한 팀웤과 일명 '스틸타카'로 불리는 전술적 팀컬러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물론 이명주, 고무열, 김승대 등 일찍부터 호흡을 맞추어 함께 성장해온 포항의 체계적인 유스시스템도 포항 의 우승 저변에 축척된 시너지 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포항 선수단 36명 엔트리 중에서 15명 정도가 유소년팀을 거친 선수들이며 문창진, 이광훈 등 한창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팀전술과 선수단 수급운용 시스템을 연상케 하는 이러한 포항의 팀운영은 K리그클래식 무대에서 성공적인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오늘 단 한 골로 이번 시즌을 가르는 결정적인 장면이야말로 올시즌 K리그클래식 장면 중에서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최고의 명장면이 되었습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포항의 집념과 홈그라운드에 뿌려야 했던 울산의 아쉬운 눈물은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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