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이 모두 가려졌다.
한국은 호주에 드라마틱한 2대 1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고,
일본은 이란에게 1대 2로 역전패하며 8강에서 충격적으로 탈락,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교활한 요르단은 타지키스탄을 꺾고 4강에 올랐으며,
카타르도 우즈베키스탄과 승부차기 끝에 실축을 한 개 덜하며 겨우 4강에 올랐다.
캡틴 손흥민과 투혼이 이루어낸 한국의 4강 진출
한국과 호주의 8강전 경기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까지 최고의 빅매치로 선정될 정도로 치열했고, 드라마틱한 명경기였다.
당초 체력적 문제로 우려가 컸던 한국팀은 이런 걱정이 기우였다고 할 만큼, 우리보다 이틀이나 더 휴식을 취했던 호주가 오히려 연장전에 돌입해서는 먼저 지친 모습을 보일 정도로 엄청난 투혼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호주전 역전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호주는 아시아 무대에서 이란과 더불어 피지컬이 가장 좋은 팀이다. 특히 체격 조건은 이란을 압도한다.
이런 팀과 연장전까지 압도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은 기술, 전술, 개인 능력 외적인 부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팀워크이고, 투혼인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는,,
'빅리그, 빅클럽 선수가 있는 강팀이 과연 어디까지 투혼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끝을 볼 수 있었다.
호주전 승리에는 또한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이번 대회의 한국팀 주장으로서 손흥민은 단순한 피니셔로서의 역할을 넘어 팀을 이끌어 가는 주축 선수로서 경기력은 물론 그 이외의 부문에서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이번 호주전에서는 노련함이 빛났다.
상대 수비진의 질식 압박에서 상대 진영으로 볼을 철저히 키핑하고 치고 들어가면서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낸 PK를 유도해 냈다.
또한 연장 전반에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팀의 에이스는 경기를 한 순간에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와도 같다.
호주전에서 손흥민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똑똑히 보여줬다.
한국은 이제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치른 뒤, 이란 vs 카타르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방심하지 말고, 철저한 분석과 대비를 하는 것은 물론, 체력 회복에 집중하길 바란다.
우리 한국팀의 우승을 믿는다!
피지컬 열세와 자만으로 자멸한 일본
이란과 8강전에서 역전패를 당하고 탈락한 일본은 패닉에 빠졌다.
아시안컵 자체는 껌으로 가볍게 여기고, 향후 월드컵 우승 및 세계 랭킹 1위를 노린다는 일본이었기에 이번 8강 탈락은 꽤나 충격이 클 것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유럽파 선수들을 보유하고,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거의 없어 선수층이 두터운 데다, 쿠보, 미토마 등을 내세우며 스스로 이른바 '전설의 1군'이라 자청하던 일본이었다.
게다가 이번 아시안컵 직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독일, 스페인, 튀르키예, 캐나다 같은 세계적인 강팀들을 연파하고 FIFA 랭킹 17위에 랭크되는 등.. 나름 놀라운 실질적 성과를 두고 기세가 등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별 예선에서 이라크를 만나 고전 끝에 1대 2로 패하더니 이번 8강전에서는 이란에게 경기 내용에서도 다음과 같은 요인으로 완벽한 패배를 당했다.
- 피지컬에서 이란에게 완벽히 밀렸다.
- 수비 라인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 모리야스의 교체 타이밍과 선택이 적절하지 못했다.
- 경기를 주도하는 입장에서 이라크, 이란과 같은 레벨 차이가 별로 없는 중동팀을 상대하는 대응력이 떨어진다.
-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기술과 전술이 잘 통하지 않았다.
- 아시아 팀들을 너무 얕봤다.
아시안컵은 월드컵, 유로 챔피언컵 다음으로 큰 메이저 대회다.
아시아 약팀들에게는 이 무대가 곧 월드컵이다.
그래서 강팀에게 "오늘 밖에 없다"라는 식으로 죽을 듯이 달려든다.
자만은 현실을 가린다.
대회 직전까지 일본의 언론과 팬들은 물론 일본 대표팀은 아시아 팀을 다소 경시하는 듯한 과한 자만심에 도취되어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이란에게 패한 가장 큰 요인일 수도 있다.
축구 경기에서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바로 이런 면모 때문에 축구에 열광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만과 방심은 세계적인 강팀도 무너지게 만든다.
그리고 더 절실한 팀이 이긴다.
그게 바로 축구다.
다시 한번 우리 한국 대표팀이 64년 만에 절실한 아시안컵 우승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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